
나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곰곰이 떠올려본 적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손이 먼저 향하는 건 알람을 끄기 위한 동작이 아니라, 베개 옆에 놓인 스마트폰이었다. 알람을 끄자마자 손가락은 자동으로 메신저, 뉴스 앱, 그리고 SNS를 열었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이미 수십 개의 정보와 이미지 속에 파묻혀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예전엔 쉽게 대답했지만, 요즘은 잠시 멈칫하게 된다. 그 변화가 단순히 바쁜 생활 때문인지, 아니면 매일 들여다보는 이 작은 화면 때문인지, 점점 확신이 서지 않았다.스마트폰 중독과 자아 정체성의 관계1. 스마트폰 중독의 정의스마트폰 중독은 단순히 사용 시간이 길다는 것을 넘어선다. 나의 경우, ‘잠깐만 확인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