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손끝이 화면을 스치기도 전에, 이미 화면 위쪽에는 알림이 여러 줄 떠 있었다. ‘속보’, ‘긴급’, ‘단독’이라는 굵은 글씨가 줄줄이 보였다. 정치권의 갑작스러운 발표, 해외에서 일어난 재난 소식, 경제 지표 변동, 그리고 연예인의 사생활 논란까지. 나는 커피 한 잔을 다 마시기도 전에, 이미 세상의 크고 작은 사건을 여러 건 접했다. 처음에는 이런 실시간 연결감이 나를 세상과 가까이 묶어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이상한 허전함을 느꼈다. 방금 읽은 기사조차 세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파편 같은 이미지와 단어들만 흩어져 남았다. 그때 깨달았다. 혹시 나는 ‘뉴스 과잉 소비’라는 습관 때문에, 기억력과 집중력을 ..